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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9 03:11



일부 팬들에겐 Tolkien의 'Lord of the Rings'보다 더 가치있게 평가되고 있는 George R. R. Martin의 Song of Ice and Fire 시리즈. 그 첫번째 작품인 'A Game of Thrones'의 마지막 페이지를 드디어 넘겼다. 작년 겨울에 구입하여 주로 항공기 이코노미석과 버스 안에서 읽어왔는데, 학기중엔 시간이 없어서 손대질 못하다가 결국 여름철 북미 동부 유람을 틈타 끝낼 수 있었다.

800페이지의 두께에 깨알같은 글씨, 감당 안되는 고어체 문어, 사전설명 없이 등장하는 복잡한 캐릭터 설정, 그리고 앞부분의 지루함으로 인해 초반에 조금 고생하였으나, 모 캐릭터의 죽음으로 인해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갑자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고, 후반부는 정말 한달음에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2권(A Clash of Kings)을 집어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작품은 '에픽 서사 판타지' 정도로 분류된다. Fantasy 하면 떠오를 화염뿜는 거대드래곤, 화려한 마법, 기괴한 괴물들을 기대하고 이 책을 펼친다면 결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드래곤이 나오긴 나오지만..). 고대 브리튼을 연상시키는 북녘의 The Wall, 그 너머의 The Others, 동쪽 바다 건너의 몽골 혹은 훈족을 모델로 한 Dothraki 등을 배경으로 하여, 각 지방을 차지하고 있는 봉건 영주들과 그들의 전쟁, 암투, 모략, 배신, 음모를 치밀하고 흡입력있게 묘사하는 작가의 마술이야말로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이미 결론이 나 있는 역사소설을 쓰기 싫어서 스스로 세계를 창조해낸 작가의 의지만큼, 이 시리즈는 마치 잘 쓰여진 서양 중세 역사소설처럼 방대하고 세밀하며 헤어나올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해 준다.

진행 방식은 조금 특이한데, 'A Game of Throne'에서는 북쪽의 Stalk 가문 인물들을 중심으로 캐릭터 개개인의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요 인물들의 동선이 절묘하게 겹치도록 설계하여 빼놓지 않고 설명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2권을 언제까지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읽어야 할 이 시리즈의 작품이 3권이나 남아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Arya, Bran, Sansa, Tyrion, Daenerys, Joffery, Renly 등등..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지어질 지 궁금해하며 오늘도 'A Clash of Kings'의 페이지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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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글판 번역을 잠시 보게 되었는데, 머릿속에서 매겨놓았던 지명, 인물들의 몇몇 발음이 잘 매치가 안된다. Arya(아르야/아리아), Jaime(제이미/자이메), Cercei(서세이/세르세이), Riverrun(리버런/리버룬), Rhaegar (레가/라예가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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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9 03:11 2006/08/2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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