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은 전혀 없고 렌트 아니면 여행사 투어로 가게 되는데, 좌측주행 도로를 대여섯시간 이상 제정신으로 운전할 자신이 없는 저는 별로 망설이지 않고 현지 투어사 프로그램을 신청하였습니다. 돈 차이는 꽤 나더군요;;
출발 3개월 전 쯤부터 수일간의 검색을 통해, 가장 그럴듯하게 웹페이지를 꾸며 놓고 설명도 자세하게 되어 있는 Wild Dog Safaries (http://www.wilddog-safaris.com )를 통해 예약하였습니다. 4일 후 출발할 에토샤 사파리 투어도 이곳에서 예약.
밤샘버스의 피로를 10시간 반의 수면으로 풀어버린 채 그래도 6시에 기상하였습니다. 숙소의 뻑뻑한 식빵과 함께 아침식사를 마무리하고 빈둥대고 있으니 8시 쯤 현지 투어사 Wild-Dog의 차량이 도착합니다.

사파리카의 역할도 수행하는 다목적 투어 트럭. 카멜레온 백패커스가 배낭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숙소이다보니, 여기서 우루루 투어 차량에 올라 타는 사람이 많네요.


바로 출발하는 줄 알았더니 여행사 건물로 일단 이동하네요.


동행자는 대강 13명 정도 되더군요. 물론 죄다 백인들에 동양인은 저희 둘 뿐임. 흑인들 없음.

각각의 프로그램 코스와 함께하는 나미비아 전도.
국토 대부분이 척박한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발 전에 마트에 들러 필요한 식료품들을 구입하라고 합니다. 조중석식 끼니는 투어사에서 제공하지만, 음료나 주전부리, 알코올 등은 알아서 챙겨야 함. 아무것도 모르고 대강 과자나 물 나부랭이만 사왔는데, 다른 이들은 온갖 맥주에 음료에 과일을 잔뜩 사오네요..

남아공 대표 과자 브랜드(로 추측됨)로, 8~10가지 다양한 맛이 존재합니다. 다 먹어봄.

도시를 벗어나자 보이는 건 모래와 단조로운 황무지 뿐.
갑자기 비포장도로로 진입합니다.
출발한 시각은 8시였는데, 여행사 건물에서 어영부영하고 마트에서 어리버리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빈트후크를 떠난 것이 10시 경이니 2시간 정도 달렸네요.
나무그늘 근처에 차를 세우고, 점심 준비를 시작합니다.




보기만 해도 건조해 보이는 아프리카의 건기.

요렇게 의자를 배치하고...

15인분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투어 참가자들도 자리배치와 음식 준비를 돕습니다.

야생 닭인지 뭔지 아무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얼쩡대는 거대한 숫닭.

점심은 셀프 메이킹 핫도그입니다. 재료는 토마토/양파/양상치/피망/치즈/소시지/핫도그빵 + 케찹/머스타드.
결국 모든 점심은 이날과 비슷한 구성으로 차려지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얼쩡거리던 와중에 멀리서 한장.

이 건조한 사막환경에서도 꽃을 피우는 생명의 신비로움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 황무지 산...

다시 비포장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출발.
책보다 졸고 다시 깨고 덜컹거리고 하는 와중에 잠시 어느 문명의 세계에 정차합니다. 시간은 어느덧 3시 반.


Solitaire라는 사막 휴게소입니다. 지도에서 보고 도시인줄 알았건만.






...Solitaire Desert Festival?

...그 페스티발의 중심엔 낙타가 있습니다.
한번 타는데 얼마였더라 아무튼 유료 낙타체험이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음.
다시 차에 올라 한시간 여를 더 달려,

5시 쯤 되어 드디어 Sesriem에 도착합니다.여기도 도시인 줄 알았는데 그냥 소박한 캠핑장;;

가까이(?)에 소서스블레이가!

입구에 위치한 캠핑장 상점.

이길로 쭈욱 들어가면 소서스블레이가 나오나봅니다.




그전에 일단 집부터 짓고...
5분이면 뚝딱 만들어지는 와일드독 표 급조 텐트. 2명이 들어가 자기 거뜬합니다.

매트를 깔고 짐을 쑤셔넣고...
침낭은 미리 신청해 두면 와일드독에서 제공해 줍니다.

텐트를 셋팅하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평선을 향해 떨어지고 있네요
가이드가 갑자기 사람들을 불러모으더니, 선셋을 보러 간다고 합니다. 여기가 하루의 끝이 아니었나;;

차량을 타고 10분 정도 움직이더니, 이런 곳에서 세워줌.

해는 거의 넘어간 분위기인데..

아담한(?) 사이즈의 듄에 오릅니다.


듣던바와 같이 모래 색이 노랗기보단 붉으수레한 빛을 띄고 있습니다. 이곳 사막의 특징이라는데, 전해듣기로는 산화된 철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라고 하네요.

높지 않은 언덕이지만 발이 푹푹 빠지므로 꽤나 오르기 힘겹습니다.





이름 모를 듄에서의 풍경들. 내일이 사뭇 기대됩니다.


어느덧 해는 넘어가고 달이 지배하는 밤이 찾아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요리 준비가 한창입니다.


메뉴는 양고기(ram) 카레 하이라이스 덮밥.
쌀은 당연지사 불면 날아갈 듯한 안남미였지만, 먹을만한 양고기와 함께 하이라이스를 부워 비벼먹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식사가 됩니다.
주로 유럽에서 온 언니오빠들은 의자에 앉아 맥주를 들이키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지만, 별로 할 얘기도 없는 우리들은 일찌감치 빠져나와 텐트로 도피합니다. 벌써 시간은 9시를 넘어가네요.
엄청나게 열악한 동네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훌륭한 캠핑장입니다. 따뜻한 물도 나오고 샤워도 가능.
내일은 5시 15분에 일어나야 합니다.
침낭이 있다지만 과연 사막의 밤을 텐트 안에서 잘 버텨낼 수 있을 지.
이렇게 소서스블레이 투어 첫 날이 지나갑니다.




